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지난달 4월 28일 방일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가진 정상회담에서 현재 독일 베를린 미테구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독일 숄츠 총리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지 못했다고 극우 성향의 산케이신문이 11일 보도했습니다
산케이신문은 "기시다 총리가 평화의 소녀상이 계속 설치된 것은 매우 유감이다. 일본의 입장과는 전혀 다르다고 말하며 독일에 철거 협조를 요청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이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위안부상 철거를 직접 요청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정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여로가지 방법으로 평화의 소녀상의 철거를 요구했지만 일본 총리가 직접 전달하면 더욱 강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산케이 신문은 일본의 이러한 요청이 "유럽의 강대국인 독일에 평화의 소녀상이 계속 존재할 경우 일본의 조작된 역사가 뿌리내릴 수 있는 위기감에서 비롯됐다"면서도 실제로 철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요구에 숄츠 총리는 다소 탐탁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며 "평화의 소녀상은 미테구 관할이기에 독일 중앙정부가 직접 개입할 여지가 적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독일 미테구 의회는 인권 등을 중시하는 좌파 세력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평화의 소녀상 설치를 주도한 코리아협의회가 로비를 하기 쉬운 상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일본 기시다 총리가 독일 총리와 가졌던 정상회담에서 이러한 발언을 했다는 것 자체가 조금 불편합니다
왜냐하면 이번 일본과 독일의 정상회담은 두 전범국가가 만나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조금 더 강하게 제재하고 우크라이나에는 전폭적인 지원을 하자는 의미에서 가진 정상회담이었습니다
그런데 일본은 여느 때와 같이 자신들이 바라는 점을 이야기한 것입니다
그것도 역사 내내 반복되어오는 역사왜곡인데 말입니다
심지어 독일은 일본과 같은 전범국이지만 셀 수도 없이 많은 사과를 국제사회 앞에서 한 나라입니다
정말 일본은 부끄러움이 한 점도 없는 나라인가 봅니다
한편 한국 단체는 일본에도 직접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는데 일본인들은 예상을 벗어나지 않고 평화의 소녀상에 만행을 저지르기 바쁩니다
지금부터 몇 가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로는 2012년 6월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에 스즈키라는 사람이 ‘다케시마는 일본 영토’라고 적은 말뚝을 묶고, “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위안부상을 철거해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스즈키는 당시 현장에서 찍은 동영상을 자신의 블로그에 2차례씩 올리며 “일본대사관 앞에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한 사실에 일본인들이 격노하고 있다는 것을 세계에 알리고 한국의 거짓을 폭로해 일본의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이에 검찰은 2013년 2월 스즈키를 재판에 넘겼는데요 스즈키는 지금까지 21차례 모든 공판 기일에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가장 최근 열렸던 21번째의 공판은 바로 올해 3월이었습니다
스즈키는 2013년 9월 첫 재판이 열린 이래 지금까지 재판에 출석하지 않고 있으며 벌써 햇수로는 10년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본 정부는 강제 출석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사안이 사안이라 그냥 불출석을 해도 내버려 두는 것인지 알고 싶네요
그리고 작년 7월에도 일본에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됐습니다
하지만 평화의 소녀상의 일본 전시가 3일째 되는 날에 사실상 중단됐습니다
앞서 2019년 일본 최대 국제 미술전인 ‘아이치 트리엔날레’ 때와 같은 사태가 반복된 것입니다
정말 사람은 안 변한다는 말을 이럴 때 쓰는 것일까요
이에 당시 일본 교도 통신은 아이치현 나고야시가 소녀상이 전시되고 있는 시 공공시설인 ‘시민 갤러리 사카에’를 임시 휴관한다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중단됐었던 날 오전 ‘시민 갤러리 사카에’에 폭죽으로 추정되는 물건이 배달됐기 때문입니다
정말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당시 갤러리 관장이 배달된 우편물을 개봉했더니, 폭죽으로 추정되는 물건이 파열되어 직원들이 대피하는 소동까지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당시에는 평화의 소녀상 전시와 더불어 히로히토 일왕을 소재한 작품 등 일본 내부에서의 금기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작품들을 전시했던 ‘표현의 부자유전’ 실행위원들은 2019년 했던 아이치 트리엔날레 이후에도 일본에서 전시를 이어가려 했습니다
하지만 우익들의 계속된 방해와 협박으로 최근 예정됐던 도쿄와 오사카 전시가 연기된 뒤 나고야에서 어렵게 전시를 시작했지만, 당시 사태로 또다시 전시가 중단된 것입니다
한편 지난달 일본 도쿄도 구니타치시에 있는 구니타치시민예술홀 갤러리에 또다시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됐습니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6월 우익세력의 방해로 무산된 전시가 무려 10개월 만에 전시에 성공한 것이었습니다
전시 당일 아침부터 전시장 주변에선 긴장감이 고조됐는데요 전시가 시작되기 전부터 우익 단체들이 대거 몰려와 확성기를 동원해 “전시를 중단하라”, “일본의 수치다. 일본을 떠나라” 등의 구호를 외쳤으며 일부 우익 인사들은 전시장 진입을 시도했고, 경찰이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몸싸움도 벌어졌다고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일본인들은 매번 한국의 이러한 전시에 과민반응을 하는데 이것은 자신들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일본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날들이 계속될 텐데 정말 앞으로는 일본의 진심 어린 사과와 잘못을 인정하는 모습을 꼭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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