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이 일본 상임이사국 지지한 진짜 이유 2.

그리고 ‘커피클럽’을 비롯한 수많은 회원국들의 반대를 배제하더라도 일본의 상임이사국 가입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이는데요.

현재 상임이사국을 보면 모두 2차 세계대전 당시 승전국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에 반해 일본은 전범국인 동시에 패전국입니다.

한편 현재 러시아에 의해 의미가 퇴색되긴 했지만 상임이사국 자체가 국제사회에서 평화를 해치는 사건이 발생했을 때,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유지하고 책임지는 국가입니다.

그런데 현재 일본은 헌법상 군사적 조치를 취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일본이 상임이사국 진출을 희망하는 것부터 말이 안 되지만 계속 희망할 거라면 최소한 헌법부터라도 고쳐야 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현재 일본이 간과하는 것이 있는데요.

유엔 헌장에는 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던 국가들이 이후 또 불순한 움직임을 보인다면 유엔 연합국이나 기타 국가가 선전포고 없이 침공해도 무방하다는 항목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일본인들은 이러한 조항이 현대 사회에서는 무용화된 상황이지만 조항으로만 본다면 일본, 이탈리아, 독일에 대해서는 그 어떠한 국가가 유엔의 허락 없이도 군사적 견제를 할 수 있는 것으로 인정된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일본 내부에서는 만약 러시아나 중국이 일본에 도발을 한다면 이 항목으로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일본에 대한 침공이 정당화된다면 아무리 미일 동맹을 이어오는 미국이라도 일본을 지켜줄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전했습니다.

그래서 일본은 러시아가 말만 해도 과민반응을 하는 것입니다.

결국 바이든의 이번 미일 정상회담에서의 일본 상임이사국 진출 지지는 그냥 통상적인 발언이었던 것입니다.

미국도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이 불가능한 것을 알고 그냥 계속 발언만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이 일본 내부에서 일파만파 퍼지자 일본 네티즌들은 실망한 기색이 역력한데요.

그런데 일본 네티즌들은 이번 미일 정상회담을 두고 미국이 일본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었다고 주장합니다.

일본 네티즌들이 이처럼 느낀 것은 바이든 대통령과 일왕의 만남에서 시작됐습니다.

지난 23일 바이든 대통령은 도쿄 황궁에서 나루히토 일왕을 접견하고 공식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나루히토 일왕을 만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악수도, 허리를 굽히는 인사도 하지 않았습니다.

일왕은 현관에 나와 먼저 바이든 대통령을 맞이했습니다.

그리고 바이든 대통령이 차에서 내리자 일왕은 고개를 살짝 숙이며 인사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일왕에게 다가왔고, 일왕은 악수하려는 듯한 손을 살짝 들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악수조차 회피하는 듯 보였습니다.

바이든 대통령도 인사를 나누며 두 손을 내미는 등 경의의 뜻을 간접적으로 내비치긴 했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끝내 어떠한 접촉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한편 역대 미국 대통령과 일본 일왕과의 인사는 항상 논란이 되었는데요.

2009년 당시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아키히토 전 일왕을 찾아 허리를 90도 가까이 숙여 인사했습니다.

그에 반해 당시 일왕은 손만 맞잡은 채 고개만 약간 숙였을 뿐 답례로라도 허리를 숙이지는 않았습니다.
 
이를 두고 미국 내부에서는 “저자세 외교”라는 비판이 쏟아졌죠.

이런 비판을 의식한 듯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11월 일본을 찾아 아키히토 전 일왕과 만나 악수만 하고 팔을 토닥였습니다.

그런데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인사를 두고 이번에는 일본에서 예의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앞선 두 대통령의 인사 논란을 의식해서인지 다른 이유에서인지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어떠한 접촉도, 행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일본은 이상한 기류를 느낀 것인지 자신들이 먼저 당시 상황을 보도하기 바빴는데요

코로나 상황에 맞게 바이든 대통령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어떠한 접촉도 하지 않았다고 보도한 것입니다.

하지만 바로 며칠 전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윤 대통령과 첫 만남부터 마스크를 벗고 자연스러운 제스처를 보였던 바이든 대통령이기에 일본의 이러한 보도는 앞뒤가 맞지 않았습니다.

한편 미국의 상임이사국 지지의 발언에 대해 알게 된 일본인들은 오히려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