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뜻밖의 순기능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9일 지난 중국의 4월 화력발전 생산량은 1년 전 보다 12% 감소했습니다. 2008년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한 것입니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이 펼치고 있는 봉쇄 정책이 '뜻밖의 순기능'을 보이고 있습니다. 천연가스와 석탄을 태워 생산한 지난달 전력량이 1년 전 보다 10% 이상 감소한 것입니다. 중국 시민들에게는 현재의 엄격한 봉쇄령이 고통을 안겨주고 있지만, 중국의 화력발전이 줄어든 덕에 지구는 숨 쉴 틈을 갖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중국은 석탄 채굴을 늘리고 있습니다. 당장의 화력발전 수요는 줄어들었지만 석탄은 쌓아두고 있는 것입니다. 올해 석탄 생산량을 중국 정부는 3억톤 이상 늘리겠다고 지난달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해 석탄 생산량인 41억톤의 7%에 해당합니다. 한편 지난달 중국의 전체 발전량은 제로 코로나 영향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기간 중국의 전체 발전량은 6086억kWh로 작년의 같은 기간 보다 4.3% 줄어들었습니다. 또한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의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 봉쇄령을 내리며 생산활동이 중단된 영향을 보입니다.

 

한편 지난달 화력발전이 줄어든 대신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전력 생산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재생에너지가 화력발전의 자리를 대체한 것입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은 예상치보다 많은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습니다. 한편 지난해 중국 일부 지역에선 석탄 부족으로 단전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는데요. 중국이 이렇게 석탄 생산을 늘리기로 한 것은 지난해 겪었던 전력난을 반복시키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중국이 전 세계에서 화력발전에 가장 많이 의존하는 만큼 석탄 수급 안정화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신재생에너지 전환에 유럽연합은 2030년까지 3000억유로 한화로 약 400조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표했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유럽연합의 이같은 움직임으로 세계 최대 태양광 업체인 중국의 융기실리콘자재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봤습니다. 특히 태양광 발전 용량을 2025년까지 약 두 배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미 유럽은 중국 태양광 업계의 최대 시장인데요. 이런 가운데 중국 태양광 업체들은 현지 시장을 넘어 유럽에서 더 큰 성장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유럽이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전환을 앞당기면서 중국 태양광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사태는 정말 안타깝지만 뜻밖의 중국의 순기능이 나타나며 깨끗한 하늘을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