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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철도가 멈췄다

by 하린세상 2022.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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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전국에서 철도가 멈추면서 출근을 비롯한 통행, 물류 운송 등이 차질을 빚고있습니다. 영국의 철도노조가 21일 30여년 만에 최대 규모의 파업에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영국의 철도 노조는 파업을 23일과 25일 이틀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파업은 영국의 철도시설공단인 네트워크 레일과 13개 철도회사 소속 RMT 노조원 등 약 4만명은 이날 구조조정 철회와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시작됐다고 외신은 보도했습니다.

 

 

한편 이번 철도회사들의 파업으로 영국의 철도는 멈췄습니다. 대부분의 역들의 문이 닫혔고, 열차의 약 80%는 운행이 취소됐습니다. 이에 나머지 20%의 열차도 정해진 시간에만 운행했는데 그마저도 수월하지 않았습니다. 일부 업무재개가 예고된 22일에도 평소 운행량의 60% 정도만 운행될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이번 철도파업은 코로나 사태 이후 열차의 승객은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는데 정부의 지원은 중단되면서 철도회사들이 비용부담과 인원 감축 등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벌어졌습니다. 철도회사는 현재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에 대해서는 3% 이상 인상이 어렵다는 입장인데요. 지난해 철도 이용 인구가 코로나 사태 이전의 17억명 수준에서 현재 10억명 수준으로 줄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노조는 최근 물가상승률이 9%에 육박하기 때문에 임금인상을 7% 이상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구조조정 문제에서도 고용주는 불가피한 정책이라고 말하지만 노조는 직업 유지를 보장해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한편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는 이번 철도 파업에 대해 잘못된 일이고 불필요하다고 주장하며 노조와의 신속한 협상을 요구했습니다. 현재 영국 정부는 물가상승과 임금인상이 양쪽을 자극하는 상황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영국 정부는 노조원들과의 협상에 직접 개입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동시에 영국은 파업 중에도 철도회사들이 최소한의 운영을 유지하고 필요하다면 법을 개정해 계약직 직원을 고용할 수 있게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국의 1980년대 당시 마거릿 대처 총리의 경제 개혁 이후 대규모 파업은 거의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 사태에 이어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에너지와 식량을 중심으로 심각한 물가상승이 이어지며 각 부문에서 임금 상승의 요구도 강해지고 있습니다. 경제가 안좋아져서 물가가 오르는데 기업의 사정은 안좋아져 임금 인상에 어려움이 이어져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보니 안타깝습니다.

 

 

한편 영국의 파업은 철도회사에서 그치지 않을것 같아 보이는데요. 실제로 다음주에는 변호사들의 파업이 계획되어 있고, 우체국과 교사 노조는 파업과 같은 집단 반발을 둘러싸고 내부 회의를 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모습이 영국뿐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영국을 넘어 유럽 전반에 걸쳐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예로 벨기에 브뤼셀 공항에서는 보안요원의 파업으로 항공편이 취소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스페인의 저가항공사 이지젯의 승무원들은 40% 이상의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예고했으며 프랑스의 샤를 드골 공항 직원들도 다음달 1일에 파업을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자 유럽 국가들은 정치적 사태로 번질까봐 노심초사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영국에서는 1970년대 후반 파업으로 시작된 서비스 혼란 사태가 정치권으로 번져 당시 노동당을 무너뜨리고 대처 총리가 권좌를 잡게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세계 경제 악화로 각국에서 악순환이 시작될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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