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두고 미국과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는 규탄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란과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 등은 이 공격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권리”라며 하마스를 옹호하고 있어 유럽과 이란의 대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각) 긴급 연설에서 하마스를 규탄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확인했습니다. 그는 “미국은 이스라엘과 함께한다”라며 “군사력에는 군사력으로, 정보에는 정보로, 외교에는 외교로, 미국은 이스라엘에 필요로하는 모든 것을 확보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그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에서 현재 상황을 공유하고 지원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유럽연합과 각국 지도자도 하마스 비판에 가세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소셜미디어에 “오늘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은 이스라엘의 심장부를 공격해 무고한 여성, 어린이를 납치하고 살해하고 있다”라며 “이스라엘은 자신을 방어할 권리가 있다. 유럽연합은 이스라엘의 편에 서 있다”라고 썼습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엑스에 “독일은 하마스의 공격을 규탄하고 이스라엘의 편에 선다”라고 적었고 이스라엘 국기로 불이 밝혀진 브란덴부르크 문 사진을 올렸습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하마스의 이번 공격은 비겁하고 타락적인 행위”라며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폭적 연대를 표했고 24시간 안에 국제 파트너와 협력해 지원을 조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연대하며 그들이 안보, 방어권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적었습니다.
지난해 2월 말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도 이스라엘의 방어권을 지지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텔레그램에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이 이스라엘에서 여성, 남성을 학대하고 노인까지 무자비하게 인질로 잡는 끔찍한 영상을 봤다”라며 “이스라엘은 테러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모든 권리가 있다”라고 적었습니다. 러시아는 “자제”를 촉구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현재 러시아 정부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아랍 국가와 접촉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등 중동 지역 국가들도 확전을 우려하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이스라엘에 적대적인 이란과 이들과 연대하는 시아파 이슬람 무장 정파 헤즈볼라는 하마스를 옹호했습니다. 나세르 가나니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국영 언론에 이번 공격이 “이번 작전은 시온주의자들의 호전적이고 도발적인 정책에 대한 억압받는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저항 그룹이 자신들의 권리를 방어하기 위한 차원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습니다. 특히 헤즈볼라는 이번 공격이 “이스라엘의 계속된 점령에 대한 단호한 대응이자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를 시도하는 이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라고 했습니다. 이 발언이 나온 다음날인 8일 레바논에서 날아온 박격포가 이스라엘군 진지를 타격했는데요. 헤즈볼라는 자신들이 포격을 했다고 주장했고, 이스라엘은 반격했습니다.
한편, 7일 이뤄진 하마스의 대대적인 공격과 이에 맞서는 이스라엘의 반격으로 지금까지 500명 넘는 이들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지 당국과 언론들의 보도를 보아 보면, 8일 오전 현재 이스라엘에선 300여명이 숨지고 1600여명이 부상당했고, 하마스가 통치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선 232명이 사망하고 1697명이 다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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