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7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 전문가들의 국제적 모임인 ‘발다이 국제 토론 클럽' 회의에서 “현재 우리는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탄약을 제공하는 결정을 내렸다는 것을 알았다”며 “이는 우리 관계를 파괴할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서 “우리가 그 분야에서 북한과 협력을 재개하면 한국은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좋아할 것인가? 이 점을 주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는데요. 러시아와 북한이 군사협력을 강화하면, 한국도 좋을 것이 없을 것이니 한국도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지원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이 한국을 적시해 우크라이나에 대해 무기 지원을 하지 말라고 언급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북한이 미국과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합의에 거의 도달했으나, 미국이 입장을 바꾸고 제재를 가했다고 비판한 뒤 이 문제를 거론했습니다.
원래 한국은 서방국가들의 무기 지원 요청에도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습니다. 앞서 캐나다는 지난 5월 한국에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탄약을 자국에 수출할 수 있냐고 문의했습니다. 캐나다의 155㎜ 탄약 수출을 국방부는 당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이례적 발언은 한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강화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이는데요.

푸틴 대통령은 “서방이 이끄는 세계는 끝난다”며 “세계는 2차대전 이후 가장 위험한 10년을 맞이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그는 “미국과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위험하고 피비린내 나는 게임을 하고 있지만 결국은 우리와 대화해야 할 것”이라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가 태도를 바꾸고 평화롭게 문제를 풀도록 미국이 신호를 주기만 하면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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